지난 주말 방에서 아이와 함께 즐겁게 놀고 있었다. 햇살이도 마음이도 밝게 웃으면서 참 좋은 시간을 보냈다.

마음이가 이불 속에서 해맑게 웃고 있을 때 햇살이가 마음이의 위에 올라탔다.

네살 햇살이가 두살 마음이의 위에 올라간게 걱정되어서 햇살이에게 그러면 안된다는 식으로 꾸중했더니

이녀석이 갑자기 폭발해버렸다.

아빠와 엄마에게 '야', '야' 라고 하고 손찌검을 하려는 것이다.

이런 경우 대개 아빠가 아이를 달래주었는데 아이가 계속 떼를 쓰면서 화를 내니까 아빠도 결국 화를 낸다.

그렇게 했을때 달라질 것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게 마음처럼 쉽게 안되는 것이 육아일까?

아빠는 햇살이에게 '때리는 아이랑은 놀지 않겠다' 라고 이야기 하면서 아이의 행동을 지적했다.

하지만 아이는 아빠에게 버림 받은 느낌이 들어서인지 더 화를 내고 떼를 쓴다.

그렇게 기싸움을 하다가 결국 아이가 눈물을 글썽이며 앞으로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겠다 라고 말을 하며 아빠에게 안긴다.

근래에 저런식으로 햇살이가 쉽게 화를 내는 경우가 있다. 그때마다 좀 언성이 올라가게 되는데 솔직히 어떻게 대처하는게 좋은 건지 모르겠다. 무턱대고 다 받아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엄하게 대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어릴적 아이를 무척이나 엄하게 대했기에 그 반동으로 이런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이가 손을 쓰는 것도 '야'라고 이야기 하는 것도 결국은 모두 부모를 보고 따라하는 것이기에 그 책임이 참 무겁기만 하다.

분명히 마음 어딘가에 그늘이 있을 것 같고 그걸 치료해주고 싶은데 그게 쉽지도 않고 그렇게 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는 우리 아이의 모습을 보고 잘 키웠다고 할 수 있겠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좋지 않은 육아일수도 있기에.

정말 육아라는 것은 정답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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